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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연 엔써즈 대표 "동영상 검색 기술 이은 제2의 꿈 세계 최대 한류 미디어 만들겠다"

입력: 2011-02-09 15:31 / 수정: 2011-02-09 15:31
그런데 엔써즈는 이런 어려운 일들을 해냈다. 동영검색 기술 기반을 마련하고나자 인터넷에서 동영상의 합법적인 유통을 가능하게 하는 방안이 마련됐다. 그리고 최근에는 실리콘밸리의 세계 최대 한류 커뮤니티사이트 숨피를 인수하고 미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엔써즈는 동영상과 검색 기술을 기반으로 해 세계에서 가장 큰 한류 미디어를 만들겠다는 또 다른 목표에 도전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동영상 검색


2007년 설립된 엔써즈는 동영상 검색 기술 및 저작권 관리 솔루션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다. 국내 스타트업 중에 잇따라 두 번에 걸쳐 국내외 벤처캐피털(VC)로부터 투자를 받은 최초의 스타트업이기도 하다. 이 회사의 전망에 대한 외부의 평가를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30대 중반의 젊은 벤처기업인 김 대표에게 엔써즈는 벌써 두 번째 창업이다. 정확히 10년 전인 2000년에 음성 인식 기술로 창업에 나섰지만 너무 일찍 문을 여는 바람에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실패를 겪었다. 하지만 그가 이때 연구했던 음성 인식 기술이 헛된 것은 아니었다. 이때 동영상 검색에 필요한 기술적인 단초를 얻었다.

세상의 모든 동영상을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찾을 수 있게 하겠다는 게 김 대표의 꿈이다. 동영상들이 넘쳐나는 인터넷이라고 하지만 막상 원하는 동영상을 찾으려고 하면 쉽지 않다. 사용자들은 모두 최소한 한번씩은 그런 경험을 갖고 있다. 관련 제목을 입력해도 엉뚱한 동영상이 나오기 일쑤다. 엔써즈의 동영상 검색 서비스 '엔써미'(www.enswer.me)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했다.

"핵심은 같은 주제의 동영상을 묶어서 보여주는 겁니다. 제목이 있든 없든,혹은 한글이든 영어든 원하는 동영상을 모두 찾아냅니다. 글자가 아닌 영상을 검색하는 비결 덕분입니다. '소녀시대'를 입력하면 텍스트를 기반으로 동영상을 찾는 것이 아니라 소녀시대에 해당하는 영상신호와 일치하는 동영상을 모두 찾습니다. 동영상에서 '영상 DNA'를 뽑아내 검색 결과로 보여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죠."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벤처


엔써즈는 국내에서 흔치않은 인터넷 분야의 기술 벤처다. 동영상 검색 시 영상 DNA를 추출해 이를 기반으로 동영상의 진위 여부를 판별하는 기술 분야에서 국내에서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런 기술을 기반으로 창업 당시 소프트뱅크로부터 투자를 유치했고 2009년엔 KT · 스톤브릿지캐피탈 ·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 현재 엔써즈는 한 분야의 기술에서 가장 앞서면 새로운 시장을 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엔써즈의 동영상 검색 및 저작권 관리 솔루션에 대한 기술은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인터넷에서 동영상과 관련된 각종 통계치를 잡는데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최근까지 동영상 분야의 가장 큰 애로 사항 중 하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얼마나 뿌려지고 어떻게 소비되는지 전혀 파악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대용량 데이터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술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엔써즈의 기술로 동영상을 통계화,온라인 시청률을 수치화할 수 있게 됐고 지금까지 모호했던 광고 단가도 매길 수 있게 됐다. 결과적으로 엔써즈는 불법 동영상을 정식 수익채널로 삼을 수 있는 확실한 길을 연 셈이다.

◆세계 최대 한류 커뮤니티 도전



엔써즈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섰다. 지난해 2월엔 일본에 지사를 설립하고 일본 내에서 엔써즈의 동영상 기술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일본 내 대형 광고 대행사와 협력해 일본 방송의 온라인 동영상 저작권을 모니터링하는 사업을 전개하는 한편 일본의 애니메이션 동영상을 국내로 들여와 유통하는 일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엔써즈는 실리콘밸리의 한류 커뮤니티인 숨피를 인수하고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엔써즈는 숨피를 인수해 글로벌 한류 전문 미디어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우선 2월 중 엔써즈의 미국 지사인 숨피미디어를 설립하고 상반기 중 새로운 형태의 숨피(Soompi)를 선보일 예정이다.

새로운 숨피는 숨피가 보유한 한류 커뮤니티에 한국 대중 문화 뉴스가 결합된 한류 전문 사이트로 엔써즈의 동영상 검색 기술을 적용,전세계 한류팬들에게 새로운 한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사이트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김 대표는 "한류 전문 미디어에 가장 중요한 것은 커뮤니티와 콘텐츠"라며 "두 회사의 장점을 결합해 올해 전 세계에서 1억명 이상의 한류 팬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2011/07/21 15:46 2011/07/21 15:46